(제안왕) 사장의 눈으로 현장을 보는 -방순극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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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직급은 대리이다. 대리가 사장이라. 단순 봉급쟁이이기를 거부하고 내 사업을 한다는 자세로 일하기 때문이다. '사장의 눈'으로 현장을 보다 보니 고치고 개선할 점이 많다. 그래서 하루 평균 2.6건의 현장개선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3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500여건의 제안을 통해 생산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제일모직 여수사업장 생산1팀의 방순극 대리 (41)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월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같은 '사장급' 대리의 활약을 칭송해 그에게 삼성그룹 제안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이때 그는 300만원의 상금과 1호봉 특진의 보상을 받았다. 2500건의 제안활동을 통해 받은 포상금도 3000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이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직행시키는 일이 없다.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고 실행한 동료들과 상금을 공유한다. 성과를 독식하는 한 그는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여수사업장에 개선 제안활동이 도입된 것은 99년 초. 방대리는 뛸 듯이 기뻐했다. 그동안 생산과정에서의 낭비요인들을 무수히 목격했지만 이를 개선할 통로를 찾지 못하다가 드디어 고기가 물을 만나게 됐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그의 왕성한 창의력이 본격적으로 발동한다. 진공시스템 개발 등 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수십건에 달하는 고등급제안을 내 총 28억원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제안활동 도입 초의 일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던 그는 설비의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 기계를 세우고 정기적인 유지 보수를 실시해야한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다. '기계를 세우지 않고도 유지보수를 할 수는 없을까.' 이런 의문점을 갖고 생산라인의 설계와 가동 상황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가동중에도 기계를 청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전까지는 각 라인별로 연간 160시간을 셧다운시켜야 했지만 개선 제안이 적용된 후부터는 기계를 세울 필요가 없어졌지요. 이 아이디어는 제일모직 전 사업장에 확대 적용돼 연간 5억원 가량의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압출기 내에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기 위해 기존에는 4대의 펌프를 돌려야 했지만 이를 1대만 돌려도 가능토록 공정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전기료 등 원가를 절감하고 트러블도 크게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쉴새없이 제안해낼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사장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현장을 바라보면 개선해야할 사안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봉급쟁이가 아니라 내 사업을 하는 사장이라는생각으로 적극성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제안 활동이란 회사에서 월급받으면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어봐도 그의 주인의식은 남다름을 알 수 있다. 그가 사업장의 문제점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는 비결은 또 있다. 현재의 방법이 최악이라고 가정하고 현재보다 나은 방법을 찾는 것이다.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그는 하루의 13~14시간을 사업장에서 보낸다. 교대 근무가 끝난 시간이나 휴일이라도 가리지 않고 문제 해결에 매달릴 만큼 승부근성도 강하다. 그만큼 자나깨나 현장 연구에 몰두해 있다. "확실한 개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동료 5명에게 현상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중에 단서가 있습니다. 그걸 놓치지 않죠." 현장에서 포착한 문제점은 그 즉시 메모하거나 카메라.캠코더로 촬영해 꼼꼼히 분석해보며 제안활동을 위한 아이디어를 짜낸다. 그에게 '사내 제안왕'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는 삶의 전환점이 됐다. "내가 먼저 개선할 생각은 해보지도 않고 늘 다른 사람때문에 불편하다고 불평만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안왕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우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으로만 보았던 문제점을 직접 도전해 이겨내야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됐죠." 정읍칠보종합고를 졸업하고 창호화성이라는 중소기업에서 9년간 근무한 뒤 89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그는 제안활동에 몰입하면서 대졸 엔지니어들을 능가하는 현장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삼성그룹 제안상과 제일모직 제안표창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지만 그에게는 더욱 큰 목표가 있다. 바로 '한국품질 명장'이다. 스스로를 제일모직의 자산이 아니라 한국의 자산으로 승격시키겠다는
것이다 [한국제안활동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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